
은명교회 창립 30주년 기념 음악회 후기
서른 해의 여정, 길 그리고 벗
"함께 기도한 길벗, 묵묵히 자리를 지킨 길벗, 여기저기서 마음 보탠 길벗들이 있어 오늘에 이르렀다."
안녕하세요. 우리 삶의 매 순간 속에서 따뜻한 빛을 발견하고, 그 안에 담긴 깊은 성찰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얼마 전, 제 삶의 영적 고향이자 늘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우리 은명교회에서 아주 뜻깊은 잔치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온 성도가 마음을 모아 준비한 기념 음악회 이야기입니다. '길, 그리고 벗'이라는 주제처럼, 지난 서른 해의 여정과 진심 어린 환대가 가득했던 그 감동의 현장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서른 해, 깊고 조용한 길을 함께 걸어온 우리의 '길벗'들
우리 은명교회가 걸어온 지난 30년은 결코 외로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주보 팸플릿에 적힌 환영의 글귀처럼, 이번 음악회는 서로를 향한 고마움과 깊은 영적 유대감이 기저에 흐르고 있었습니다.
예배당 여기저기서 저마다 우리 은명교회의 30주년을 축하하는 다정한 덕담이 그득하게 흘러넘쳐, 시작 전부터 이미 마음이 따뜻하게 차 올랐습니다.
음악회의 전체 흐름을 이끌어준 박수영 전도사님의 잘 정돈되고 안정된 음성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가라앉혀 주었습니다. 매끄럽고 품격 있는 진행 덕분에 무대는 순서마다 단순한 음악적 테크닉을 넘어, 모든 길벗들의 진실함과 성실함, 그리고 깊은 관상적 영성이 온전히 배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1부와 2부: 삶의 이야기와 지향이 담긴 거룩한 선율
단편적인 음악회의 수준을 넘어, 하나의 아름다운 신앙 고백서로 이어지는 참 퀄리티 높은 무대였습니다.
1부 — 만남과 동행의 시작
음악회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순간, 무대 뒤편에서 들려오는 이민재 목사님의 나직하고 깊은 목소리가 예배당의 공기를 숙연하게 감싸 안았습니다. 그 고요한 울림 위로 울려 퍼진 '야훼, 우리 하나님'은 서막에 걸맞은 거룩한 감동이었습니다. 사랑노래 부르고야 말 이~♬
연세교수앙상블 (최헌진 길벗외)
주는 내 기쁨 · 만유의 하나님 · 주와 함께 걸어가네
울려 퍼질 때 이미 예배당은 깊은 은혜로 채워졌습니다.
이정암, 이소인 길벗님 — 바이올린 연주
시네마 천국 메들리 · 내 평생에 가는 길
활이 현을 스치며 만들어내는 선율을 따라 마치 영화 속 그 아름다운 장면 안으로 내가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린 토토와 알프레도 아저씨의 따뜻한 눈빛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듯 마음을 적셨습니다.
김낭희 길벗님
내 영혼이 은총 입어
낭낭한 목소리로 전해 들은 그 고운 음색이 마음의 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듯했습니다.
한국살렘영성훈련원 김홍일 길벗님
사우(思友) — 가곡 '동무생각'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가사를 가만히 따라 부르다 보니, 지난 서른 해 동안 함께 울고 웃었던 우리 은명의 길벗들 얼굴이 겹쳐 보여 참 뭉클했습니다. 제 마음에 아주 오랫동안 묵직한 여운을 남긴 순서였습니다.
안골교회 김진희 길벗 외
우리 오늘 눈물로
"꿈은 꾸는 게 아니라 묻는 것"이라는 깊은 울림의 고백과 함께, 영성의 길을 묵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상영된 영상 '은명의 길'은 지난 서른 해의 눈물과 기쁨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2부 — 고대했던 순간과 품격 있는 하모니
홍성임 길벗님
주님의 그늘 아래 — 무용
1부시작에 이어 무대 위를 부드럽게 수놓는 몸짓이 마치 한 마리의 순결한 나비를 연상케 하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안영술 길벗님, 김효경 목사님 외 — 레미제라블 무대
내 마음의 눈을 밝히소서 (에베소서 1장)
개인적으로 꼭 머무르고 배우고 싶은 참 깊고 아름다운 노래였습니다.
특히 우리가 참 많이 기다리고 고대했던 박보라 길벗님의 'Bist Du Bei Mir(당신이 내 곁에 계시다면)'와 '하나님의 사랑' 순서는 그야말로 큰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건명 길벗님 — 해금 연주
Amazing Grace · 주의 은혜라
두 줄 사이로 울려 퍼지는 애틋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마치 신비로운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연상케 했습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과 깊은 영성이 만나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연세대 중창단 × 은명성가대 — 콜라보
주 앞에 나와 · 전 인생 찬양 · 물이 바다 덮음같이
온 예배당에 웅장하게 울려 퍼질 때는 온 공동체가 하나 됨을 느끼는 거룩한 절정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찰나를 멋진 사진으로 생생하게 남겨주신 안신원 길벗님 덕분에 그날의 감동이 영원히 박제되었습니다.
음악회가 남긴 세상 읽기: 만남과 환대의 식탁
음악회가 성황리에 끝나고, 정성 가득한 식탁 교제가 이어졌습니다. 초대와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 밤낮없이 수고해주신 목사님과 박수영 전도사님을 비롯한 목회실의 헌신이 베이스가 되었고, 얼큰한 육개장부터 과일, 고추멸치볶음, 불고기, 오이지, 그리고 손수 버무려주신 사라다까지 맛있는 밥상으로 섬겨주신 식탁친교회 덕분에 모두의 몸과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마지막 설거지 마무리까지 묵묵히 행해주신 나비샘과 여러 길벗님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참여와 기도로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우리 교회 모든 길벗들이 계셨기에 이번 음악회는 비로소 아름답게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내 삶의 소리를 아름답게 조율해 나갈 때,
비로소 우리 삶도 누군가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퀄리티 있는 음악'이 됨을 깨닫습니다.
우리 은명교회 안에서 영혼이 맑게 채워지는 참된 만남과 환대의 무대를
마주할 수 있어 참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서른 해의 여정, 길 그리고 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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